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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공수기 - 정말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습니다2017/12/27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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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이라는 사실을 신혼초에 알게 되었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결혼식도 없이 혼인신고를 하고 살고 있던 저희 부부에게, 시험관 시술은 여러모로 더욱 힘겨운 과정이었습니다. 난소기능저하로 난소 나이가 40대 중반이니 하루라도 빨리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눈앞이 아득해진 채로 일년여를 병원에 오갔던 것 같습니다. 바들바들 떨리는 마음으로 호르몬 주사를 맞고, 착상되길 기대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그 몇 주가 저는 어찌 그리 힘들던지요. 그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실 난임 가족분들을 생각하며, 부끄러운 글솜씨임에도 수기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난임을 알고 난 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이를 꼭 가져야 행복할까. 주변분들은 아이 없으면 어떠냐 부부끼리 사랑하고 행복하면 그만이라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지만, 저는 아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없는 형편에 시험관 시술 비용은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친척에게 돈을 빌리고 정부지원을 받아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습니다. 난소기능저하라 난포도 잘 자라지 않았고, 몇 개 안되는 난자를 채취해서 수정을 시켜도 이식할만한 수정란은 한 두개 겨우 나올 뿐 이었습니다. 좋은 것은 다 하고, 조심할 것은 다 피하고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성공하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정부지원이 다 끝날 때 까지 실패를 거듭했지요. 이제 더 이상 돈도 없고 난소수치도 더 많이 떨어져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좌절하던 무렵, 난임연합회를 알게 되었고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보듬이 지원사업을 신청했고, 정말 다행히도 지원대상자에 선정되었습니다.

 

정말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저 대신 난임연합회에서 하는 난임 강의를 듣고 메모를 해오셨는데, 거기에 적힌 대로 다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음식과 좋은 자세를 기억하며 최대한 정성을 다해 몸을 보살폈습니다. 난임연합회에서 제공해주신 영양제등 약도 열심히 챙겨먹고, 하루 한 시간쯤 산책도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오리고기는 질릴만큼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수정란 3개를 이식받고 며칠의 시간을 보낸 후, 어느새 저는 새벽5시마다 남몰래 일어나 임신테스트기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임신테스트기에 희미하게 두 줄이 보이던 날, 숨이 막힐 것 같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 얘기는 너무 평범하지요.. 난임 부부 누구든 이와 비슷한 노력을 하고 계실건데, 임신 성공의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실패 했을때에도 비슷한 노력을 했었고, 성공했을 때에 뭔가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으니까요.. 실패하던 때와 달랐던 점을 굳이 떠올려보자면, 첫 번째로 제 마음가짐이 좀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바들바들 긴장되면서 매번 절박한 마음으로 시술을 받았었는데, 마지막 시도할 때에는 남편이랑 둘이 살아도 행복하겠다 싶을 만큼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서 매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이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남편의 전폭적인 도움과 지지가 저를 편안하게 만들었고, 엔돌핀이 많이 생기는 것이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좋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을 들자면, 다른 때와 달리 몸이 늘 따뜻했었던 같습니다. 원래는 몸이 좀 찬 편인데, 성공할 때엔 스스로 몸에 열기가 약간 느껴질 만큼 따뜻해서 착상에 성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로는 난임연합회에서 주신 영양제와 앰플 약을 열심히 먹었던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다른 영양제를 먹고 있었는데, 지원해주신 약들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난임을 극복하고 임신을 성공하는 것이 노력에 달려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실패하더라도 자책하시지 말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해서 되고, 무엇을 안 해서 안 된 것이 아니고, 그저 아가와의 인연이 느리게 와 줘서 기다림이 길어진 것 뿐 아닐까요. 난임 가족 여러분들께도 소중한 아가와의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볼품없는 제 수기가 난임가족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진심어린 응원의 마음을 함께 담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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